오랫동안 인간과 함께 달리고, 싸우고, 일해 온 말들은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쓸모가 없다는 이유로 방치되거나 도축장으로 보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빠른 속도를 내며 경주장을 질주했던 말도, 군에서 헌신했던 말도 은퇴 후에는 보호받지 못하고 버려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주마와 군마의 복지를 보장하려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은퇴한 말들이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보호 정책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도축을 방지하기 위한 법적 장치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주마 보호, 군마 복지, 도축 방지를 위한 노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경주마 보호, 더 이상 버려지지 않는 경주마들
경주마는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철저한 훈련을 받으며, 단기간에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하지만 일정 연령이 지나면 속도가 줄어들고, 부상을 입게 되면 더 이상 경주에 나설 수 없게 됩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말들이 경매를 통해 도축장으로 보내지거나, 승마용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써러브레드 애프터케어 얼라이언스(TAA)’를 중심으로 은퇴한 경주마 보호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경주에서 물러난 말들이 적절한 보호소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건강을 회복한 말들은 승마 프로그램이나 반려마로 입양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보호소에서는 경주마가 일반 승용마로 적응할 수 있도록 재훈련을 진행하며, 말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가 이루어집니다.
프랑스에서도 경주마를 구조하는 여러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도축될 운명에 처한 말들을 구출하여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마 산업에서 빠져나온 말들이 단순히 보호소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반 승마용 말이나 치료용 마(말과 함께하는 심리 치료 프로그램에 활용)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경주마 보호 프로그램은 단순히 동물을 구하는 것을 넘어, 말들이 인간과 함께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 군마 복지, 전쟁과 훈련을 마친 군마들에게도 쉼터가 필요하다
군마는 과거부터 전쟁터에서 병사들과 함께 싸우고, 물자를 운반하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군대에서 군마의 역할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일부 부대에서는 퍼레이드, 의장 행사, 특수 훈련 등에 군마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군 임무를 마친 말들이 퇴역 후에도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일부는 방치되거나 도축되는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에서는 퇴역한 군마들을 보호하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군 임무를 마친 말들은 전문 보호소로 보내져 남은 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관리받고 있으며, 일부 말들은 기승 치료 프로그램이나 반려마로 입양되기도 합니다. 보호소에서는 말들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군에서의 생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맞춤형 돌봄도 제공됩니다.
특히 영국의 일부 보호소에서는 군마를 장애인 승마 프로그램이나 심리 치료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방식도 도입하고 있습니다. 전쟁이나 군사 훈련을 경험한 말들은 사람과의 유대감이 깊어,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이들에게 정서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군마들은 단순히 보호소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3. 도축 방지, 은퇴한 말들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
말은 역사적으로 인간과 가까운 동물이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식용으로 소비되기도 합니다. 특히,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경주마나 농장에서 노동을 하던 말들이 도축장으로 보내지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유럽에서는 말고기가 소비되는 문화가 일부 남아 있으며, 경주마들이 경기에서 은퇴한 후 도축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물 보호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으며, 도축될 예정이던 말들을 구출하여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주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보호 단체들은 도축 위기에 처한 말들을 직접 구매하거나 구조하여 보호소로 보내며, 말들을 입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말 도축 문제를 줄이기 위해 입양 문화를 정착시키고, 보호소 운영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2007년 이후 연방 차원에서 말 도축장을 금지하였으며,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도축에 반대하는 여론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말들을 단순히 구조하는 것에서 나아가, 경주마나 군마가 은퇴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움직임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결론] 말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경주마와 군마는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하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은퇴 후 방치되거나 도축되는 일이 많았으며, 이들의 삶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행히 최근 미국, 영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경주마 보호, 군마 복지, 도축 방지를 위한 제도적인 변화와 보호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으며, 말들이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말이 단순한 노동력이 아니라, 보호받아야 할 생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국가에서 이러한 변화가 이어지고, 모든 말들이 은퇴 후에도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